마라톤일지 2005. 10. 24. 20:37

모든것이 엉망이었다

컨디션도 엉망이고 발목도 엉망이고

다리에 붙은 근육도 엉망이고

기록도 엉망이고 모든것이 최악에서

시작해서 최악으로 끝났다

춘마를 위해 10월22일 춘천으로 가족과

함께 출발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대회 하루 전에 대회장소에

도착하여 모든 준비를 마치고 대회에 임했다

전날 포향에 있는 동서가족이 응원차 춘천으로

왔다 고맙다 그렇지만 부담스러웠다

이미 예상은 했지만 내심 기록단축을 기대했던

내 자신이 한심스러울 따름이다

대회장에 늦게 도착하여 간단한 스트레칭과 바나나

파워젤, 인절미를 먹고 출발선에 섰다

가족이 화이팅!을 외치며 응원을 해주며 힘을 북돋워졌다

푸마클 박성곤님이 같은 그룹이라 함께 출발했다

처음 5km까지 함께 이야기하며 뛰었다

그런대로 괜찮았다

5km후 먼저 박성곤님이 앞서 나간다

난 왼쪽발목이 이상할 정도로 뻐근해온다

이러다 완주도 못하고 중간에 회수차량을 타고

오는것이 아닌가 싶다

10km를 지나고 15km를 지나면서 속도도 못내고

계속해서 왼쪽 발목 이상여부를 체크하며 달렸다

가족들이 응원해준다고 도착지에서 기다리고 있는것을

생각하면 회수차량도 못타고 그냥 죽으나 사나 도착지까지

가야만한다. 미치겠다

지난 평화마라톤 대회후 발목이상이 있을때 이번 춘마를

포기하는 건데 후회스럽다

계속해서 뛰고 또 뛰고 그러기를 20km지나 25km에 도착하여

파워젤을 먹고 뛰는데 27km지나면서 쥐가 나기시작했다

몇발자국 뛰면 왼쪽 허벅지에서 그놈의 쥐가 나타나 날 괴롭히고

또 고양이불러 물리치고 다시 뛰면 쥐가 나타나고 정말 미치겠다

다시한번 후회를 하며 35km를 지나면서 쥐란 놈이 나타나는 횟수를

줄이면서 걷다 뛰다 하는데 먼저 간 박성곤님이 걷고 계신다

물어보니 그놈의 쥐가 괴롭히고 있단다

동지가 나타났다

반갑다. 함께 도착지까지 같이 가지고 동맹을 맺고

뛰다 걷다 뛰다 걷다

이러기를 40km까지 왔다

비록 중간은 엉망이었지만 끝은 화려하게 가자면

열심히 멋지게 운동장을 들어갔다

아빠 화이팅! 형님 화이팅!

이런 소리가 들려온다

없던 힘이 갑자기 생긴다

10여m를 있는 힘껏 달리며 시계의 스톱워치를 눌렀다

이런 예상을 했지만 기록이 엉망이다

4시간 18분이다

5번 full을 뛰면서 최악의 기록이다

가족들은 고생했다며 응원을 해주지만

내 맘은 그렇지 못하다

이기록을 내려고 그동안 고생하며 훈련했던 것인가?

.........

그러나 가족들이 기록은 좋지 않지만 완주했다며

축하해준다

포항동서도 축하한다며 한마디 한다

고맙다

완주자체가 훌륭한 것이다라고 합리화하며

나를 추슬렸다

다음을 기약하며 오늘 춘마는 잊어버리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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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제임스2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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